당신은 부처님 35 /10. 선시(禪詩)의 인불사상 /1, 누구나 다 지니고 있는 신통
“법당은 훌륭하나 부처님이 영험이 없구나[好好法堂 佛無靈驗].”
신찬(神贊) 스님이라는 상좌가 은사스님이 목욕을 할 때 등을 밀어드리면서 한 말이다. 그것도 아는 것은 없으면서 살만 잔뜩 찐 은사스님의 등짝을 불쌍하고 가엽다는 듯이 툭툭 두드리면서 말이다. 그 광경을 가만히 그림을 그려보라. 누구라도 그려지지 않는가.
그랬더니 은사스님은 비꼬듯이 내뱉는 상좌의 말에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상좌를 한 번 힐끔 쳐다보았다.
“영험도 없는 부처님이 광명은 놓을 줄 아는구나[佛無靈驗 也能放光].”
그때 상좌로부터 곧바로 날아간 촌철살인의 한마디였다. 그 부처님은 정말 영험이 없었던지 그 말을 듣고도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. 그러나 광명을 놓는 일은 가벼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. 광명을 놓는 일. 바로 그것이다. 알고 모르고, 미련하고 영리하고는 별 문제가 아니다. 등을 두드리면 돌아볼 줄 아는 그것. 그것이 곧 부처님의 능력이며 부처님의 신통이다.
그 능력과 그 신통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? 숨을 쉬는 사람이면 다 가지고 있는 신통이다. 그대로 살아 있는 부처님 활불(活佛)이요, 활신(活神)이다. 비록 살이 좀 쪘거나 빼빼 말랐거나, 늙었거나 젊었거나,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,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거나 너무 따지고 차별하지 말라. 그대로 모두가 광명을 놓을 줄 아는 아름다운 유정불(有情佛)이다.
출처 : 염화실
글쓴이 : 無比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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